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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인데 오지는 음식도 잘 맞지 않고 잠자리도 불편하고 화장실마저 어려움이 따른다.

티벳 카일라스 산 아래 마을 다르첸(4680m)엔 독특한 화장실이 있다.

 

티벳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카일라스 봉우리는 티베트어로는 '강 디세', '강린포체'라고 부르며 중국에서는 '곤륜산'이라고 부른다. 우리에게는 불교의 중심인 '수미산'으로 널리 알려진 산을 둘러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 산은 불교, 힌두교 등 여러 종교의 근원이고 고대문명이 발원한 인더스, 설테지, 카날리, 창포 등 4대 강의 발원지로 티베트인은 물론 인도, 네팔 등 주변 지역의 모든 이들이 꼭 찾아보고 싶어 하는 성지이다.

 

많은 순례객들이 찾는 곳이라 상업과 여행업이 발달했지만 화장실 문화는 과히 충격적이었다.

게스트하우스 앞마당에 멀찍이 떨어져 있는 화장실은 다행히 남, 녀로 구분되어 있었지만 천장과 칸막이도 없고 4명이 한꺼번에 일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점심을 먹고 화장실을 들어가 보니 현지인이 앉아서 큰일을 보고 있었고 난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렇다고 들어갔는데 그냥 나올 수 없어 그 사람 옆에 서서 소변을 봤다. 참 민망한 순간이었다.

 

 

 

저녁을 먹고 나니 드디어 신호가 왔다. 저녁시간에 가서 누구와 마주치는 것이 뭐할 것 같아 참다 참다 모두 잠든 밤 12시에 갔다.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헤드 랜턴을 켜고 가서 열심히 일을 봤다. 다행히 아무도 오지 않아 일을 잘 치렀다. 화장지로 깔끔하게 뒷마무리를 하고 아래도 투하하는 순간 가벼운 화장지는 바람을 타고 상승. 오마이 갓!

화장실이 지상 한 1m 위에 있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상승기류가 생긴다. ㅠ ㅠ

 

바람이 잦아든 순간 얼른 한쪽발로 화장지를 누르고 도망치듯 나왔다.

참 황당한 화장실이었다. 아마도 살면서 가장 민망하고 무서웠던 화장실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그곳이 다시 그리워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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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