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방학엔 아들과 지리산 종주를 하기로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곤도라타고 덕유산을 다녀왔다.
사진기자라는 직업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식구들을 지면에 몇 차례 공개하게 됐다.
사진기자를 하면서 가족사진을 싣지 않은 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나는 그동안 송편 빚는 가족, 귀성객, 감기 걸린 아이, 밥 안 먹는 아이,
주위 산만한 아이 등의 사진이 필요할 때 식구들을 닦달해서 또는 모르게 실었다.
가족을 찍어 신문에 싣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빨리 연출을 해야 하는 경우나
거꾸로 시간이 너무 일러 아무도 하지 않을 경우 그
리고 그냥 찍어놓은 사진인데 상황이 맞아 사용하는 경우 등이 있다.
이때 사진이 신문에 나가고 나서 절대로 뒤탈(?)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초상권에 대해서 또는 명예훼손에 대해서 모두들 묵인을 하고 넘어간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아이들 경우는 평소 찍어 놓았던 사진 중에 많이 사용했다.
식탁에서 밥 먹는 모습은 ‘밥투정 하는 아이’ 기사 관련 사진으로,
책과 장난감이 흐트러져 있는 방에서 노는 아이의 사진은 ‘주위 산만한 아이’ 기사 관련 사진으로 사용했다.
이제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고 더 이상 아이들의 사진을 사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자신의 얼굴 표정에 대해 너무나 정확하게 의사표명을 하기 때문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지리산종주대신 덕유산이라서
그래도 고생좀 했겠는걸 했는데...
ㅋㅋ 곤도라타고는 넘 했네요.
향적봉이라도 다녀왔으니 다행이라고 해줘야 하나? ^^